2023년의 안경점, 여전히 안경점인가.

02/22/2024

(이 글은 2023년 안경점에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느낀 생각을 쓴 글입니다. )

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안경 맞추러 왔는데요’

시력측정하실건가요?

>> ‘네', '그럼 이리로 오세요’ ('측정의 방'으로..)

>> ‘아니오', '그럼, 안경 보시고 말씀주세요'

그외는 많지 않지만, 뭐 아무튼.

안경점에 들어가기전에 예상되는 대화.
이미 정형화되었다는 이야기, 안변해왔다는 뜻이다.
내 어릴 때나, 중년이된 지금이나.

얼굴에서 제일 중요한 곳이 어디인가. 눈이다. 얼굴볼때 제일 중요하게 보게 되는 곳이 눈이고, 눈은 인상을 결정하고, 에너지가 넘쳐보이는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눈은 매력적이면서도 기능적인 신체의 부분이고, 얼굴에서 많은 영역을 차지 하지 않지만, 내외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은 기능적으로, 시각적인 인상을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눈에서 생긴 문제나 보완하고 싶을때, 기능적인 해결은 안경점에서한다. 기능적 결함은 안과에서 한다.
하지만 보완을 하는 문제는, 얼굴인상이 희끄무리하다거나, 눈에 힘을 주고 싶으면 안과에 가는게 아니라, 써클렌즈나 컬러렌즈를 파는 뷰티샵을 간다. 안경을 바꾸고 싶으면 이제 굳이 안경점을 갈 필요는 없는 세상이다.

제품안경점올리브영(토니모리등), 뷰티샵
제품안경, 렌즈써클렌즈, 속눈썹등등
면허, 기술
전문성유 (시력측정, 안경지식, 렌즈지식 등)무(뷰티만 지식이 있음)
잘 어울리는지?가게에 따라.잘봐줌. 또는 다른 색상 및 제품을 추천해주기도함.
판매소비자 시력에 맞춤기능, 적합성을 판매함.개인에 맞는 다양한 색상, 제조사별 제품 보유하고 소비자와 스타일에 대한 대화 가능
스타일잘 모름(중요하지 않음).
잘보이게만 해주면되니까.
여자라고 전제하면, 스탭들이 대개 여자라서 같이 스타일에 대해 대화 가능단, 제품의 기능적, 제품의 특징에 대해 전문적으로 대화 불가
사후 서비스안경교정, 수리, 안경세척 등…렌즈제품군 하자발생시 교환, 환불.
요약.손님 눈에 맞출 수 있습니다.눈은 잘 몰라요. 하지만 예쁜 눈은 알아요.

안경점은 시력측정후에 안경판매에서 유통마진을 먹고, 올리브영이나 토니모리 같은 곳은 제품판매에 관해 유통마진을 먹음.

눈은 안경점에서 보고, 렌즈를 살수도있지만, 잘 어울리는 지는 뷰티샵에서 사는게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음. 게다가 뷰티 관련 샘플들도 얻을수 있는 이득이 있음.(화장품 샘플 등등)

안경점은 ‘눈에 편하세요?’ 이 질문이 올바른 판매/소비자만족 결정요소
뷰티샵은 제품을 개봉해볼수는 없지만 ‘어울리나요? 이쁘나요? 요즘 이게 인기인가요' 같은 차원에서 구매를 만듦.

안경점의 이 방식은 내가 처음 안경을 꼈던 1991년이나 지금이나 동일함. 안경점은 그만큼 변하지 않았다. 아주 보수적인 시장인다. 이제 안경테는 어디에서건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시력에 맞는 렌즈를 맞추러 가거나, 구매한 안경의 보수 등의 문제로 방문할뿐 달리 방문할 이유가 없어졌음. 어차피 안경만 판매함.

‘잘 어울리나요' 물어보면, ‘손님은 잘생겨서 대충껴도 잘어울리시네요’ 라던지, 얼굴에 비해 ‘안경이 크네요, 작네요.’ 수준임.우리가 패션샵에서 안경을 사면 얼굴형에 어울리는지 안어울리는지, 요즘은 투플랫이 인기인지 무테가 인기인지 등등 패션이나 심미적 관점에서 대화가 가능함.

최고 눈이 나빠서 안경을 맞추던 시대에서, 눈이 안나빠도 이미지나 패션으로 안경을 끼는 세상으로 바뀌었는데, 안경점은 그대로임. 렌즈 역시 안경에 대한 거부감, 무거움, 불편함으로 끼던 시대에서, 눈을 더 도드라지게 보이는 미적인 기능으로서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중 대부분은 여자임. (단, 개인적인 경험으로서는 수입안경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가게들은 이런부분에서 어느정도 지식과 스타일에도 대화가 가능했었음)

써클렌즈,컬러렌즈 이것을 파는 곳은 안경점과 뷰티샵인데, 안경점은 센스(감각)이 없고, 뷰티샵은 전문성이 없다. 내 눈에 맞는 제품의 외형, 물리적인 스펙만 맞으면 얀경점에서 굳이 컬러렌즈를 살 필요가 없다. 따라서 최초 컬러렌즈를 소비하게 되는 소비자라면 안경점에가서 한번은 맞출수 있으나, 2~3회 경험이 쌓이고 나면, 제품 뒷면에 있는 스펙을 보고 나랑 맞는지만 판단하면되고, 나머지는 나랑 어울리는 컬러의 문제로 귀결된다.

안경점과 뷰티샵에서 존재하는 이 간극은 소비자를 피곤하게 한다.

눈에 맞고(시력, 착용감) 나한테 잘 어울리는 제품(컬러, 사이즈, 스타일)은 대체 어디로 가면 해결되나요??


내 생각에 안경점은 아주 오랜시간동안 변화하지 않았다.
만약에 변화를 한다면?

외국인은 경악하는 미친 속도ㅣ한국 안경 제작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유ㅣ수요시장

  1. 새로운 안경점의 탄생
  2. 안경점에 새로운 장비 제공.

안경점을 새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안경은 반제조업에 가깝다. 안경테라는 반조립상태에 시력에 맞추어 렌즈를 깎아서 끼워넣으면 안경이 완성이 되니까. 하지만 이러기엔 이들이 소비자들에게 좀 더 전문가처럼 보이고 싶어서인지 의사가운 같은 것을 입고 있는 곳도 본 적이 있다. 전문면허도 있어야 하는 업이니, 자부심은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내눈에는 반 제조업에 가깝고, 유통사이다.

1. 새로운 안경점

안경을 맞추어주되, 이제는 예전처럼 ‘눈이 잘보이세요’의 질문이 아니라, 잘보이는건 당연한거고 ‘인상이 지적으로 변하신거 같아요’, ‘인상이 좀더 부드러워졌어요’ 같은 얼굴의 Look을 결정하는 일종의 “광학뷰티샵(Optics Beauty Shop)” 같은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 그런 점에서는 안경점이라는 것을 재정의하고, 새로운 컨셉의 안경점이 탄생해야한다고 본다.
남자도 컬러렌즈를 끼는 세상이고, 눈이 안나빠도 안경을 끼는 세상이니, 눈이 나빠져서 오는 손님만 한없이 기다려야하는 기존의 고객유입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발소가 바버샵으로 전환했듯이 뭔가 다른게 필요하다는거다. (한국어가 영어로만 변한게 아니라, 내가 알기로는 다른것으로 안다.) 지금 생각해보라. 안경점가면 무엇을 하고 나올지. 그게 다 그려진다면, 안경점은 기분 좋은 일로 가는 곳이 아닌 것이다. 눈이 나빠져서 가거나, 안경이 다쳐서 가거나, 다초점렌즈를 맞추러 가거나. 결과적으로 “문제발생시 가는 곳”이다. 유쾌하거나 기분좋게 가는 곳은 보통은 아니라는거다.

반대로 관점을 바꾸어, 안경점을 내가 나왔을 때, 자신이 기분좋은 상태라고 가정하고 안경점에서 무슨일이 있었을지 생각해본다면, 딱히 떠오르는건…. 갖고 싶던 안경모델이 도착했거나, 그 안경모델에 맞는 선글라스 렌즈 같은것이 제작이 완료되어서 갔다던지 하는 “쇼핑의 경험에서 기분좋음” 같은 것으로, 안경점에 보통 가는 목적과는 다른 상황이 된다.

이걸 생각해보자. 내 눈 시력에 맞춰야하는 스마트글래스는 안경점에서 사야할까, 애플스토어에서 사야할까. 컬러렌즈를 사는 경험과 비슷하게 갈것이다. (아, 애플은 돈이 많아서 Optic Genius Bar를 도입할지도 모르겠다…개비싸겠지..)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그 놈의 시력 맞추는 렌즈만 아니면 안경점에 굳이 갈 필요가..

아무튼 이런 경험이 안경점을 가는 목적으로 바뀌려면, 안경점은 재정의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장개척자로서 안경점을 재정의하고 열면 된다. 돈이 들테지만.

2. 안경점에 새로운 장비 도입.

안경점에 가면 대충 무슨 장비가 어떻게 있는지는 안경을 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경점 안에는 대충 어떤게 있을지 짐작 할 수 있다. 안경을 가격군으로 브랜드군으로 늘어 놓은 제품진열대가 있고, 사람이 진열대 앞에 한두명 서있다. 그 너머로 좀 침침하고 구석진 곳에 시력을 측정하는 곳이 있고, 그 곳엔 연회색의 무거운 장비와 의자가 있다. 딱 여기가 안경점의 전문성이 보이는 전문가의 장비다. 그리고 간이 안경에 넣었다 뺐다하는 검정테두리의 시력단계별렌즈가 담긴 상자. 그 외에는 뭐 안경세척해주는 기기, 조여주고 휜것을 바로 잡아주는 수리도구 정도.

다른게 있다한들, 보편적으로 저기까지이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위의 1에서 말한 안경점의 재정의는 결국에 “안경점 내부의 장비의 재정의, 공간의 재정의”라는 말이 된다. 안경점들은 프렌차이즈들도 있지만, 개인사업자들의 안경점도 많다. 안경점이든, 안경원이든 말이다.

따라서 반 제조업의 자영업자 사장님들은 당연히 크게 돈들여 바꿀 생각이 없을 것이고, 가게에 오는 손님의 이유는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 마당에, 가타부타 뭘 새로 하자니 부담부터 가질것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있자니, 안경점에 안와도 안경은 살수있는 세상이 되었고, 렌즈만 맞춰가는 곳으로 변했다.

안경의 가지수, 취급브랜드가 마진을 결정하는 중요요소중에 하나일텐데, 이들이 놓여진 진열대의 면적을 조정해서 매출변화를 만들 기회를 연다고 하자니, 놓여진 이 안경들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방식이나, 수납방식을 생각해야할테고, 아 복잡하고,..

장비가 놓여진 공간들은 어느 안경점에서나 존재하고 그 공간들의 규격은 어느정도 일반화 되어있다. 작대기로 글자를 가리켜 ‘이건 뭔가요’ 하는 그 테스트를 위한 간격이 어느 정도 존재하기 때문에. (느낌엔 한 세평정도)

장비가 들어갈 곳은 그런 어느정도의 제한된 공간, 그리고 매장 밖에서 보이는 매장내부의 밝기와는 다른 그곳. 으로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 따라서 대단히 안경점을 뜯어 고친다면 위의 1번 시나리오이고, 그게 아니라면 그들이 짜놓은 공간안에서 큰 변수를 만들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다.

이상, 변화하지 않던, 안경점에서의 경험에 대해 생각해 본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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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3년 안경점에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느낀 생각을 쓴 글입니다. ) 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안경 맞추러 왔는데요’ 시력측정하실건가요? >> ‘네', '그럼 이리로 오세요’ ('측정의 방'으로..) >> ‘아니오', '그럼, 안경 보시고 말씀주세요' 그외는 많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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